같이 사는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자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함께 때려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상해치사)로 A군(18) 등 10대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 B군(18)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과정에서 B군이 숨지자 이들은 함께 도주했다가 지난 10일 전북 순창경찰서에 자수했다.
A군 등은 자수하며 "광주 북구 두암동 원룸에 가 보면 친구가 숨져 있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내용을 전달 받은 광주 북부서 강력팀이 시신을 확인했다.
숨진 B군은 원룸 안에 하의만 입은 채 쓰러져 숨져 있었다. 온 몸에 멍과 곳곳에 핏자국이 있었다. 방안에서는 폭행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휘어진 철제 목발, 구부러진 우산, 찌그러진 청소봉 등이 발견됐다. 창문에는 피가 튄 자국도 있었다.
A군 등 가해자들은 B군과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다 알게 됐다. 올 3월부터는 함께 원룸에 모여 살았다. 그러던 중 또래가 같이 지내다 보니 힘에 의한 상하관계가 생겨났고 가해자들이 B군을 괴롭하기 시작했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폭행당한 B군이 숨을 쉬
B군 시신을 검시한 결과 폭행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B군 시신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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