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 바로 옆에 수풀만 우거진 채 방치된 넓은 땅이 있습니다.
호텔, 문화시설 등 여러 활용방안이 나왔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는데 이제 공원 숲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복궁 옆으로 수풀만 무성히 자란 넓은 공터가 보입니다.
높은 담장과 철문에 막혀 지나가는 시민들은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관대작 집터, 독립 뒤에는 미 대사관 숙소로 쓰다가 삼성을 거쳐 현재 한진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한진 측은 이곳에 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덕 /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2015년)
- "K-익스피리언스는 문체부와 한진그룹이 협력해 서울 송현동 구 미대사관 숙소 부지에 조성합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도심 속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하지만, 이마저도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계속 방치되다가 한진 내부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국 이 부지는 올해 매각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종로구는 공원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종 / 서울 종로구청장
- "기본을 숲으로 하고 도심에 숲이 정말 필요하다 공원이 없다. 근방 아무리 봐도 공원이 없잖습니까 공원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
문제는 구 1년 전체 예산과 맞먹는 수천억 원 매입 비용입니다.
정부나 서울시에서 나서야 하는데 구 관계자는 아직 공식 접촉은 없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