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이 심각합니다.
특히 남해안 섬 지역은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주민들은 제한급수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경 방송 이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논밭마다 스프링클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한 방울이라도 흘려버릴까 농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구할 수 있는 물은 모두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지만, 그때 잠시뿐입니다.
▶ 인터뷰 : 김갑순 / 경남 남해군 이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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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물도 부족한 바닷가 쪽은 아예 올가을 농사를 망쳤습니다.
밭은 두 달 넘게 물이 들어가지 않아 시뻘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주요 소득원인 마늘과 시금치를 심은 지 오래됐지만, 비가 오지 않아 싹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주택 / 경남 남해군 유구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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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수도시설을 설치해 계곡물을 사용하는 남해군의 한 마을입니다.
계곡이 말라 소방차가 일주일에 두 번꼴로 와서 물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주민들이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이영호 / 서경방송 기자
- "이 곳은 남해군 남면 주민 2천 5백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수원지입니다. 이미 바닥은 말라 버렸고 지금은 땅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해군 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0%대로 떨어져 사실상 급수가 불가능합니다.
남강댐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남해읍 지역도 시간제 급수에 들어가는 등 10개 전 읍면이 제한급수를 받는 형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소방서에 운반급수를 요구하는 마을이 갈수록 느는 데 있습니다.
심각한 가을 가뭄 탓에 섬 지역 주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SCS뉴스 이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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