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무려 8년 동안 억대의 보조금을 받아 챙긴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1급 장애는 아예 운전면허 취득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차를 몰고 다니다 이웃주민의 신고로 모든 게 들통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경찰서 민원실로 들어옵니다.
다짜고짜 운전을 못하게 됐다며 면허를 취소해달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지난 2005년 1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뒤 운전을 하고 다닌 사실이 발각돼 몰래 면허증을 반납하러 온 것입니다.
▶ 인터뷰(☎) :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
- "운전을 하실 수가 없는 장애더라고요. 그런데 운전을 한다는 소리도 있고, 그런 민원이 접수돼서 (조사 중이었죠.)"
이 남성은 트럭을 몰며 노점상을 해왔고, 고속도로를 운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장애인 보조금을 타려고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고 다녔는데, 황반변성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보니 병원도 속일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범 / 부산 연제경찰서 지능팀장
- "이 정도의 황반변성이 진행됐을 때는 앞이 안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고, 그런데 특이 사례로 눈이 보이시는 분입니다."
이 남성이 최근 8년 동안 각종 보조금으로 타간 돈은 1억 2천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장애인연금법 위반 혐의로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