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내렸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20대 여배우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배우의 잘못도 있지만, 같이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운전을 맡긴 남편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6일 새벽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개화터널 입구에서 20대 여배우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여배우는 자신이 몰던 벤츠 승용차를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세운 뒤, 차에서 내렸다가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당시 조수석에 탔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했던 이 여배우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여배우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1% 이상이라는 부검 최종결과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운전을 맡긴 것으로 보이는 남편에 대해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포경찰서 관계자
- "국과수에서 감정 결과 받았으니까 일정 조율해서 (남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의 방조가 되는 거죠. 형법상 방조."
앞서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면서도 아내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여배우를 잇달아 들이받은 택시기사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는 과속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시속 120㎞ 이상으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