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피해와 관련해, 정부당국은 여전히 수돗물을 마시면 안된다고 밝혔다.
붉은 수돗물 사태 26일째를 맞아 여전히 붉은물이 나오는 피해지역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지역의 수질이 먹는물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마실 것을 공식 권고하지 않았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지난 22일 채취한 1차 수돗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지원단은 공촌정수장 등 정수·배수지, 서구 지역 아파트, 민원 제기 가정 등 38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의 흐림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는 기준치(0.5 NTU) 이내로 확인됐으나 아파트 가정과 공공기관 등에서의 수치가 급수계통보다 높았다. 정수·배수지·송수관로 등 급수계통 14곳의 탁도는 0.09~0.26 NTU, 수돗물 사용 가정 등을 의미하는 '수용가' 대표 지점 17곳은 0.08~0.39 NTU이었다.
망간(0.05mg/L)도 수돗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서구 심곡동과 중구 운남동 가정 등 3곳에서만 검출됐고, 급수계통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지원단은 "급수계통에 대한 청소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으나 급수말단인 수용가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수돗물이 먹는물 기준에 적합하니 마실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탁도 등이) 불편과 불쾌함을 줄 수 있어 모니터링 추이를 보면서 밝히겠다" 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지원단은 가정내 수돗물 필터가 변색되는 상황에 대해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별도의 분류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료로 사용되는 수돗물의 양과 필터의 재료 등을 표준화해 수질 상태를 5단계(좋음, 양호, 보통, 나쁨, 아주나쁨)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미 지원단장(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분류방식은 미확정 상태"라면서도 "좋음, 양호 단계는 마셔도 된다는 것을 제안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적수 사태 26일째인 이날 일부 지역에서는 수질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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