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씨가 제주도에서도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유족에게까지 숨겨왔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정오쯤 제주시 펜션에서 나온 고유정 씨는 곧바로 인근 쓰레기 분류장으로 향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분류장에 종량제 봉투 2개를 버렸고 500m쯤 떨어진 또다른 분류장에 나머지 봉투 3개를 버렸습니다.
봉투가 무거운 듯 힘겨워하는 모습과 스카프에 냄새가 뱄는지 확인하는 모습까지 쓰레기 분류장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3일 뒤 해당 영상을 확인한 경찰이 다음날 쓰레기매립장을 찾아갔지만 이미 소각이 끝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숨겨왔습니다.
지난 4일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도내에 시신이 없다고 본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고 씨의 제주 시신 유기 정황의 존재도 유족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고 씨가 제주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이라 생각한 유족이 인근 쓰레기 분류장 CCTV 열람을 요청해 해당 영상을 찾아낸 겁니다.
그동안 경찰은 시신 수색 상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유족에게 설명했지만, 이같은 사실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