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적수(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의 노후 수도관 1.75㎞를 올해 안에 교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이미 반영돼 있는 관련 예산 1062억원에 긴급추가경정예산 727억을 추가 투입해 서울에 남아 있는 모든 노후 상수도관도 연내에 새것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후 상수도관 조기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당초 2022년까지 노후 상수도관 138㎞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었지만, 긴급 추경예산 727억원을 추가 편성해 올해 안에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서울시내에서 '적수 사태'가 발생한 문래동 일대의 노후 상수도관 1.75㎞ 구간은 더 신속히 교체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계약심사 단축, 도로굴착 심의 단축, 설계인력 보강 등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문래동 노후 상수도관 공사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또 문래동 일대와 유사한 시내 100개 배수지별 관말지역(상수도관 끄트머리)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문래동 적수 사태는 관말지역에 몰렸던 침전물이 알 수 없는 요인으로 교란돼 물을 타고 흐르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관말 지역 퇴수 조치를 체계적으로 시행해 침전물을 제거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시경 조사를 통해 문래동 수도관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 중"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민관합동 조사단의 추가 조사로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내려진 문래동 일대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 해제 여부는 민관합동 조사단과 더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서울시는 현재 1000여 세대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뒤 아리수 병물을 공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수돗물 필터 교
박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된 시민안전에 관한 일인 만큼 정도의 심각성을 떠나 엄중하게 인식해 대응하겠다"며 "이번 일이 추가 사고 발생 요인을 차단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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