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의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폭발 범위 이상의 산소가 탱크에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마찰로 인한 불꽃이 일어 발생했다는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강릉 수소폭발 사고에 대한 정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소탱크 및 버퍼 탱크 내부로 폭발 범위(6% 이상)의 혼합농도 이상으로 산소가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불꽃 등이 점화원으로 작용해 화학적 폭발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국과수의 감정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점화원이 있는 폭발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경찰은 "사고 직후 불꽃과 연기가 관측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시 저장 용도의 소형 버퍼 탱크를 비롯해 모두 4기의 탱크가 동시에 폭발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7∼8㎞ 떨어진 곳에서도 굉음이 들리고, 100여m 떨어진 건물이 초토화될 정도로 폭발력이 매우 강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번 폭발사고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물 전기분해)'를 통해 얻은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신기술의 실증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원독립형 연료전지-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기술 개발'에 참여한 9개 컨소시엄 기관·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중 수전해를 통해 얻은 수소를 고압 및 저압 탱크에 저장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공정 범위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분리한 수소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걸러내는 안전장치의 이상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다만 폭발한 수소저장 탱크는 설계 기준대로 시공·설치된 것으로 조사돼 이번 사고 원인과는 거리가 있다고 경찰은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국과수를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 등과 7차례에 걸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또 수전해 공정과 수소탱크 시공 업체 등 20여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업무상
앞서 지난 5월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저장 탱크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