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타이어 펑크 사고가 매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타이어 펑크 사고율은 기온이 30도 이하일 때의 약 1.5배에 달했습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오를수록 타이어 펑크 사고도 증가하는데, 특히 30도를 넘어서면서 급증했습니다.
30도 초과 시 사고율은 0.18로, 30도 이하일 때 사고율 0.12의 1.53배였습니다. 사고율이 53%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타이어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역시 21% 증가했습니다.
타이어 펑크 사고는 더 치명적입니다.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11.3배, 중상자 발생률도 2.6배에 달해 무더위에 운전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에서는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타이어가 마모됐을 때에는 미리 교체하는 게 좋다고 김 박사는 조언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 역시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소가 2017∼2018년 2년간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김 박사는 "불쾌지수와 교통사고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운전할 때에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