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 씨는 17년째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죠.
입국 비자를 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는데,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오늘(11일)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때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유승준 씨.
방송에서 군 입대를 공언해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 씨를 향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유 씨의 입국을 금지했고, 공항에서 강제로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던 유 씨는 2015년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유 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유 씨는 소송 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준 / 가수
- "제가 처음부터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작년에 군대를 가려고 그랬던 것도…."
최근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70% 가까이 유 씨의 입국을 반대했습니다.
대법원이 유 씨의 손을 들어준다면 17년 만에 입국 길이 열리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귀국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