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서 '좌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부분들이 대폭 수정 보완됩니다.
보수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학계와 출판계 등에서는 정치적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근현대사에서 '좌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부분들이 대폭 수정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서포럼 등이 제기했던 253개 항목을 검토한 끝에 102건에 대해 다음 달 말까지 수정보완해 내년 신학기 교과서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심은석 /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국장
- "교과서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국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므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서술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을 폄하한 부분, 남북관계를 평화통일이라는 한가지 잣대로만 서술한 부분은 집필진이 자율적으로 고치게 됩니다.
또 8·15 광복과 연합군의 승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부분과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한 부분 등 55건에 대해서는 수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나머지 96건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국사편찬위의 서술방향 제언 등에 크게 저촉되지 않아 집필진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역사교사모임 등 진보단체는 정치적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배 /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 "기술적으로 손질하는 문제, 표현을 수정하는 차원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교과부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교과부의 수정 권고안 발표로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은 이제 일단락됐지만,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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