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마을버스의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10명이 입사하면 7명이 회사를 떠날 정도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인지 임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1년째 버스 운행을 하고 있는 나성석 씨.
나 씨와 동료들은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3.7km의 노선을 18번이나 돌고 나서야 잠깐의 휴식을 가집니다.
종점이라고 하지만 별다른 휴게시설이 없어 차 안에서 쉬기 일쑤, 제때 식사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나성석 / 마을버스 기사
- "2~3분 쉴 수도 있고. 휴게시설이 있어서 쉬는 게 아니고 잠깐 여기 와서 배차 시간 적고…."
상황이 이런데도 마을버스 기사의 연봉은 일반 시내버스 기사의 절반 수준이고, 오히려 일하는 시간은 더 깁니다.
이러다 보니 이직률이 높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실제 마을버스 기사의 이직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엔 10명 중 7명에 근접하는 기사들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마을버스 업체들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자체가 적자 폭만 보전해 주다 보니 적자가 나지 않는 한 사정이 어려워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종석 / 마을버스 업체 대표
- "저희 차상위 업체들은 (재정 지원을) 못 받는 거죠. 한 번도 못 받다가 이번 6월 거를 처음 신청을…."
마을버스도 시내버스와 같이 준공영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문가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김상철 / 공공교통네트워크 위원장
- "런던의 경우는 혼잡 통행료의 수익을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해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정기 출·퇴근자에 대한 교통비를 사업자가 부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는 마을버스 기사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