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있었던 상도유치원 붕괴사고를 기억하실 겁니다.
붕괴된 지 10개월이나 지났는데, 건물 반쪽만 남은 현장은 위태위태 그대로입니다.
바로 옆이 초등학교인데, 주민들은 불안불안합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택가 사이로 상도유치원이 붕괴된 현장이 보입니다.
지반이 주저앉으며 비스듬히 경사진 지면 위를 파란 방수천이 덮고 있고,
절반 정도 남은 유치원 건물을 철근 지지대가 받치고 있습니다.
10개월 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모습은 사실상 그대로입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 앞입니다. 현재 파손된 부분은 철거가 완료됐지만 복구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유치원이 방치된 건, 남아 있는 반쪽 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론이 지난 5월에야 나왔기 때문입니다.
D등급이 나와야 전면 철거를 하는데, 작년 말 C등급에 가까운 D등급이 나와 최종 철거 결정이 늦어진 겁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D등급을 받으면 100% 철거를 한다는 그런 결론을 낼 텐데 그걸 못 내는 상태가 되다 보니 어떻게 처리할 건지 고민하는 그런 과정들이…."
또 붕괴 책임과 철거 비용 등을 놓고 소송만 2건에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현장 보전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남은 유치원 건물 바로 뒤편 초등학교로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혜리 / 학부모
- "빨리 공사 끝나면 좋겠어요. 좀 위험한 거 같아요. (초등학교가) 바로 뒤라 가까운데 애들한테 위험한 거 같아요."
태풍과 장마 소식까지 들려오는 상황, 안전펜스 하나에만 의지한 채 붕괴 현장을 10개월째 바라만 봐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