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장거리 운행 증가로 평상시보다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휴가지가 몰린 비수도권에서 사고가 늘고, 상대적으로 운전경험이 적은 10대가 낸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3년간의 여름휴가철(매년 7월 20일∼8월 15일) 발생한 자동차보험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오늘(26일)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사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3.7%, 피해자는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고는 0.4%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사고가 5.6% 증가했습니다. 피해자 수로 보면 수도권에선 2.3% 줄고, 비수도권에선 8.3% 늘었습니다.
휴양지가 있는 비수도권에서 차량 운행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 휴가철엔 저연령대 운전자가 낸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10대(18∼19세) 운전자의 휴가철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19.5% 증가했습니다.
20대 운전자가 낸 사고는 평소보다 3.7%, 30대 1.4%, 40대 3.4%, 50∼64세 4.4%, 65세 이상은 5.6%씩 많았습니다.
휴가철 사고 피해자도 저연령대에서 많이 늘었습니다.
10살 미만 피해자는 평상시 대비 29.2% 늘었고, 10대와 20대 피해자 역시 각각 23.7%와 8.1% 늘었습니다.
보험개발원은 "휴가철 가족동반 여행의 증가로 어린이·청소년 자녀를 동승한 차량 운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간대를 보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17.1% 감소한 반면, 오전 9시∼오후 5시엔 4.3∼15.6%(2시간 단위)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7∼8월엔 하루 최고기온이 1도 오를 때 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1.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험개발원은 "폭염으로 인한 수면장애·스트레스로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도로 여건이 나빠지는 것도 사고 발생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사의 긴급출동서
휴가철엔 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데다, 도로 표면 온도 상승으로 타이어 관련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커집니다.
장거리 운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으로 여행 중 자동차 열쇠를 분실해 긴급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