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밭일을 하던 어르신들도 쓰러져 숨지는 안타가운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집마다 불빛이 사라졌습니다.
어제 오후 8시 30분쯤 2천900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겁니다.
더위를 참지 못한 주민들이 손전등이나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세희 / 아파트 주민
-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할 수가 없어서 너무 덥고. 오늘 새벽에 잠을 못 자지 않을까 싶어요."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실
- "승강기 내부는 나와요. 지하 주차장 같은 데는 비상 발전기를 돌리고 있어요."
아파트 변압기 고장으로 시작된 정전은 6시간이 지나서야 해소됐습니다.
인천 간석동과 경북 구미의 아파트 단지도 잇따라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밤새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폭염이 지속된 주말 동안, 한낮 기온이 치솟아 KTX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선로의 온도가 55도까지 치솟으면서 47편의 열차 운행이 지연되며, 코레일은 선로에 물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경북 포항과 전남 고창에서 밭일을 하던 70대와 80대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119가 출동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이미 고열로 사망한 뒤였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