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강에서 인양된 남성 몸통 시신의 일부로 추정되는 팔 부위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된다. 신원 확인의 가장 중요한 단서인 지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두 사체의 유전자 일치 여부와 지문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께 한강 행주대교 남단 약 500m 지점 물가에서 오른쪽 팔 부위 사체를 수색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최초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 4일 만이다. 사체가 추가로 발견된 곳은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3㎞가 떨어진 곳이다.
이날 발견된 사체는 팔꿈치 아래부터 손까지 부위다. 특히 사체의 상태를 고려할 때 지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단 경찰은 몸통 시신과 팔 부위의 유전자 일치 여부 등 연관성을 확인한 뒤 지문을 확보해 신원 확인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문이 확보될 경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원이 확인되면 수사망을 더욱 좁힐 수 있어서다. 그동안 경찰은 최초 발견된 사체가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상태여서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사체는 알몸 상태로 유류품도 없어 수사는 더욱 미궁에 빠졌다. 이에 경찰은 나머지 사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인원 120여명을 투입해 최초 몸통 시신 발견 지점부터 한강 상류를 따라 올라가는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또 CCTV 확보와 실종자 유전자(DNA) 대조작업 작업과 함께 최초 몸통 사체가 발견된 12일을 전후에 한강 주변에서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시민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탐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사체의 신원부터 밝히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경찰력을 총동원해 한강 일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해왔다"며 "추가로 발견된 사체의 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면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께 경기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표류 중인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크기와 형태 등으로 미뤄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남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고양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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