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교육당국의 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의 인기가 올랐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18일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고등학교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년 전 조사에 비해 2.8%포인트 오른 응답자의 22.5%가 재지정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를 골랐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평가 리스크를 한동안 덜 수 있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평가대상 중 서울 소재 자사고 8곳이 대거 일반고 강제 전환 절차를 거치게 된 반면 하나고,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 8곳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또한 내년도 재지정 평가 대상이지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전국단위 자사고 용인 외대부고가 9.1%로 전년도 1위 하나고를 제치고 선호도 전체 1위에 꼽혔다.
자녀의 고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전국단위 자사고에 이어 외국어고(15.6%)와 영재학교(15.3%), 과학고(13.4%)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고를 선호한다는 학부모 비율은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고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선호한다는 학부모 비율은 각각 4.3%포인트와 1.8%포인트 늘었다. 외고의 경우 내년도 평가 대상이라는 점이 선호도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재지정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취소 처분을 받은 광역단위 자사고의 학부모 선호도는 전년 대비 7.2%포인트 감소한 3.1%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지역단위 자사고 중 비강남권 학교들은 향후 법원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그 지역 안에서 해당 고등학교의 진학실적이 좋고, 지역 학군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험생들은 정시확대, 수능변화의 여파를 모두 경험하는 세대"라며 "앞으로 법원 처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서울 자사고 8개교(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와 서울시교육청 간 법정공방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행정법원과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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