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막바지로 치닫는 요즘 피서지에 불법 셔틀 운행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교통 시스템이 무너질 정도라는데요, 해당 지자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가평 터미널 바로 옆의 한 대형마트 앞.
45인승 대형 관광버스에 장을 본 여행객들이 짐을 싣고 있습니다.
화물칸에는 짐이 가득하고,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탑승하기도 합니다.
마트 이용객들이 영수증을 차표처럼 제시하고 피서지 펜션까지 갈 셔틀을 기다리는 모습은 또 다른 터미널을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마트 관계자
- "무료로 타시면 되고요. 타는 장소·시간을 펜션 사장님한테 안내받으시면 되고요. 자, OO 펜션 2분, 4분 저기 빨간 버스 타세요."
가평역 인근의 대형마트들이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해 앞다퉈 운영하고 있는 셔틀 차량인데, 모두 운수사업법 위반입니다.
▶ 인터뷰 : 마트 관계자
- "불법인데, 우리가 픽업을 안 하면 일반인 손님들 상대로 해야 하니까 힘들어요. 더 중요한 건 이쪽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거의 없다는…."
이로 인해 손님이 크게 줄어든 택시와 버스 업계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택시 기사
- "(마트 셔틀로) 차가 밀리면 아주 XX이에요. 전체가 무너져요. 질서가 무너져요 질서가."
▶ 인터뷰(☎) : 버스 운수 회사 관계자
- "지역 주민들도 왔다가 타고 가면 집앞에 세워주니까…저희 손님은 계속 주는 거죠. 저희가 피해를 보는 건 예전 (여름) 수익금의 40% 정도."
이렇게 불법 셔틀을 운행하는 마트들은 이곳 말고도 청평호 인근 대성리 등 피서지에 집중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실태를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가평군청 관계자
- "기간제 모집해서 저희도 어떻게 해서든 단속을 해야죠. 우리 대중교통에서 다 수용을 해줘야 하는데, 다 수용을 못하는 부분도 있고…."
실제 최근 5년간 단속과 신고를 통해 불법 셔틀운영에 대해 행정 처분까지 이뤄진 건 고작 3건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