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명 연예기획사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한 다국적 음반업체가 그 기획사 대표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연예기획사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자체 조사해보니 대표가 10억 원 이상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인데, 검찰도 추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50여 개국에진출한 세계적인 음반 업체인 W사는 지난해 9월 V 연예기획사를 인수했다고 전격 발표합니다.
유명 가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이 연예기획사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음반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올 초 검찰이 연예기획사 로비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이 음반업체의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예기획사 대표가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 7월 말 타이완으로 도피한 것입니다.
음반업체 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고 조사 결과 유령 회사를 만드는 방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13억 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소송에 들어간 음반업체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연예기획사 대표의 직무 집행을 정지시켜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연예기획사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V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귀국한 기획사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횡령을 했다는 진술도 일부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기획사 대표는 특히 검찰 조사에서 이 돈 가운데 일부를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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