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확대 발령된 가운데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적조 피해로 의심되는 어류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5일 통영시와 양식 어민 등에 따르면 욕지도 서쪽 해역에서 한 수산업체 소유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지난 3일 밤부터 출하를 앞둔 30kg 참다랑어와 25~30㎝ 크기의 고등어가 폐사하기 시작했다.
업체측은 참다랑어 150마리, 고등어 1만5000마리 정도가 폐사했고 시세 기준으로 피해액이 2억4000만원에 이른다고 통영시에 보고했다.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3일부터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으로 적조띠가 광범위하게 출현하고 있다. 폐사 신고를 접수한 경남도와 통영시 등 수산당국은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원인 조사에 나섰다.
통영 지역의 다른 양식장에서도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적조는 지난달 23일 이후 전남 여수시 일부 해역에서 첫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남해를 거쳐 통영 욕지도와 거제 지심도 해역까지 지속적으로 동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영은 해상가두리 양식장이 집중된 지역이다. 현재 통영에는 82곳에 218㏊가 밀집해 있으며 우럭 8634만 마리, 돔류 3786만 마리, 볼락 5455만 마리 등 모두 1억 5790만 마리의 어류를 양식하고 있다.
수산당국은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통영시는 산양읍 달아마을과 장월, 수월마을 등에 적조방제용 황토 3만 9370t을 확보했으며, 황토운반선 11척과 황토살포선 43척도 대기시켜 놓
통영시 관계자는 "최근 가을장마로 연안 해역에 염분함량이 낮아지고 흙탕물로 인한 혼탁현상으로 적조띠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먼 바다에 있는 적조생물이 유입될 전망도 있어 적조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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