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초강력 태풍 '링링'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강풍에 교회 첨탑이 쓰러지고, 콘크리트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전국에 강풍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세 명이 숨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로수가 90도로 꺾이고, 아예 뿌리가 뽑혀 인도로 쓰러질 듯 기울어졌습니다.
건물 간판은 엎어져버렸습니다.
공사장 펜스가 무너지며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우산은 금세 뒤집히고 발걸음을 옮기려면 안간힘을 써야 합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서울 도심 빌딩숲 사이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초속 10m가 넘는 곳도 있었는데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입니다."
서울은 태풍이 가장 근접한 오후 2시, 도심에서 최대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초속 20m에 달하는 바람은 수시로 불었습니다.
바람을 견디지 못해 8m 길이의 교회 첨탑이 골목길로 고꾸라지며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엽 / 목격자
-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드드득' 소리가 나면서 쿵과 동시에 이쪽에서 큰 소리가 나가지고…. 위험하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지 말자고. "
인천에서는 회차지점에서 잠시 쉬고 있던 운전기사가 무너진 주차장 담벼락이 깔려 숨졌습니다.
충남 보령에서는 70대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 숨지고, 파주에서도 강풍에 뜯긴 지붕 패널에 맞아 6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이우진 기자, 강두민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