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마침내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오늘(10일) 국무위원 자격으로 첫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국무회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으로 천신만고 끝에 임명된 조 장관이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정치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이번 국무회의가 열린 장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라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였습니다.
청와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KIST를 이번 국무회의 장소로 낙점했습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하듯 로비에는 100대 핵심 부품·소재인 타이타늄 합금, 불소수지, 자기부상 베어링 등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인턴십 증명서가 허위·부정 발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린 곳이 KIST이기도 합니다.
앞서 도착한 장관들이 차담회장에서 담소한 것과 달리 오전 9시 30분쯤 KIST에 도착한 조 장관은 곧장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흰 셔츠에 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의 조 장관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등과 인사했습니다.
이어 강기정 정무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김광진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도 악수했습니다. 일부 청와대 비서관은 조 장관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도 반갑게 인사한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법무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형연 법제처장과 악수한 뒤 한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조 장관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들어서자 악수한 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고, 박영선 장관, 김현미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의실 한쪽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회의 시작에 임박해 KIST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차담회 메인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불렀지만, 같은 시간 조 장관은 박능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안내가 나와 박능후 장관이 차담회장으로 갈 것을 권했지만, 조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이를 거절했습니다.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데 소감은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손짓하며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