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외아들 장용준 씨(19)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고 인정했다.
장씨의 변호인인 이상민 법무법인 한경 변호사는 10일 오후 3시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어제 조사를 받아 모든 사실 인정을 했고 운전자 관련해서 지인에게 피의자가 (대신 운전했다고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을 자백했다"며 "자숙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제3자로 지목된 A씨가 장 의원 측 관계자나 소속사 등과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의원실 관계자 혹은 소속사 관계자, 다른 연예인 등과는 전혀 무관하고 말 그대로 쉽게 얘기하면 (피의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형"이라고 전했다.
또 장씨의 가족들이 사건 무마를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모친이 피해자와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 이 부분도 사실과 전혀 다르고, 합의는 저희가 변호인으로서 위임을 받아서 저희가 진행을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는 이날 "사실 관계 확인 후 각자의 혐의를 명확히 한 다음 장씨와 동승자, A씨를 지난 8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 후 미 조치, 범인도피교사죄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와 A씨의 관계나 실제 바꿔치기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며 "추석 연휴 전에 사고 당시 동승자에 대한 조사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경찰서에 출석했다. A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부탁을 받았냐'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나중에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장씨가 뭐라고 전화했는지와 장씨와
앞서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마포구 관내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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