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20억 원을 건넨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도 다음주 초 쯤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연차 회장은 지난 2006년 6월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 주식 46%를 1,455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습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두 달 전 양해각서 체결 때보다 322억 원이나 적은 금액이었고, 세간에는 박 회장이 농협 등에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 7월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박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박 회장이 휴켐스를 인수하기 6개월 전쯤
정 전 회장에게 20억 원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고, 검찰도 이 돈이 대가성이 있는 로비 자금이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종증권 주식 매매와 탈세 등 박 회장과 관련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박 회장 자택과 태광실업 본사, 계열사인 정산컨트리클럽과 휴켐스 등 6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가 정화삼 씨 형제에게 건넨 30억 원에 대한 자금 추적을 거의 마무리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에 따라 검찰은 30억원 가운데 일부를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건평 씨의 소환 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노 씨도 다음주 초 쯤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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