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서울올림픽이 냉정시대의 종식과 세계 평화정착을 알리는 서막이었다면, 30년 후에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습니다. 바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입니다."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31주년 기념식'에서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남북 공동올림픽은 곧 통일올림픽이며 평화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스포츠가 한반도 평화 구축과 미래 통일을 이끌 수 있도록 체육계가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열린 서울올림픽 31주년 기념식에는 서울올림픽유치단 이연택 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유승민 IOC선수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회장, 서울올림픽 출전선수 및 지도자, 서울올림픽자원봉사자회, 올림픽 동우회 및 유치단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해 서울올림픽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이음'을 주제로 하는 이번 기념식은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함께하는 식전행사 퍼포먼스로 시작해 1988 서울올림픽의 화합과 2018 평창올림픽의 평화를 이어 2032 서울·평양올림픽으로 통일의 꿈을 향해 발전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영상으로 조명했다.
이날 핵심은 88서울올림픽의 정신으로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대한 것이었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한국의 민주화, 정보화, 스포츠 등 눈부신 발전은 88서울올림픽의 성공이 디딤돌이 됐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역량과 역사, 민족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고 말한 뒤 "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진 평화 정신과 자신감을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성공적 유치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올림픽유치단 이연택 회장은 "1981년 서울이 올림픽 유치를 하기까지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당시 일본 나고야와 경쟁했는데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당시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000불 가량으로 한국(700불)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한 뒤 "격차가 있지만 싸우지도 않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도전할 것인가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도전하고 극복하자'는 쪽으로 각오를 다지고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성공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이후 엄청난 노력을 통해 한일 격차를 좁혔다. 이게 바로 기적이었다. 역사적으로 일본을 뛰어 넘은 '극일'의 첫 단추였다"고 말한 뒤 "이후 한일전에서 한국이 지는 일이 별로 없었다. 바로 자신감 때문이었다. 이게 바로 서울올림픽이 갖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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