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을 때려서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보육원에서 잘 지내고 있던 아이를 억지로 데려와 한 달 만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시간 넘게 다섯 살 아이를 폭행했다고 하는데 부검 결과 어린 아이는 복부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5살 의붓아들을 폭행하던 20대 남성 A씨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습니다.
아이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1차 부검 결과는 복부 손상이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는 스무 시간 넘게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 둔기로까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저는 집에 있었는데 어제 여기가 아주 시끄럽더라고요. 구급차 소리도 나고…."
A씨는 지난 2017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당시에도 의붓아들을 폭행해 지난해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였습니다.
두 의붓아들은 이런 A씨의 폭력에서 벗어나 보육원에서 잘 지내고 있었지만 한달 전 A씨가 찾아와 아이를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 현장에는 아내도 있었지만, 남편이 경찰에게 알리면 아이와 함께 죽이겠다고 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살인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다른 학대 혐의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