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진 울산의 분만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따르면 전국 분만 가능 의료기관은 2014년 892곳에서 2019년 6월 현재 711곳으로 4년 반 동안 20.2%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19개에서 10개로 47.3%가 감소해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경남(-33.8%), 전남(-32.4%)이 뒤를 이었다.
울산은 2021년 기준 노령화지수(유소년 인구 100명당 노령 인구)가 96.2로 세종(48.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이다.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협력업체 직원들이 많이 사는 울산 북구는 노령화지수가 40.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가장 젊은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분만실이 있는 병원은 0곳이다.
울산지역 분만실이 감소한 이유는 조선업 침체 등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20~30대 젊은층이 울산을 떠나고, 경제적 이유로 자녀를 낳지 않는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선업 구조조정이 활발했던 2015~2018년 4년간 20~30대 인구는 1만8000여명이 감소했
울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의 분만 건수가 최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전에는 1개 병원에서만 월 1000건씩 분만을 했으나 최근에는 지역 10개 안팎의 병원에서 500건의 분만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