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들의 고향이자 안식처인 경남 산청의 재단법인 '산청 성심원'이 설립 60돌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연다.
성심원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성당에서 '제8회 성심어울림축제'를 펼친다. 이날 축제에서는 지난 '60년을 함께 한 기억'의 의미와 감사를 되새기는 기념미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 문화예술 등이 열린다. 지난 60년간 한센인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 더나은 미래를 위한 화합에 초첨을 맞췄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성심원 대강당에서는 60주년 사진집과 인문서인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와 '다시 봄이 온다 우리들의 봄이'란 책 출판 기념식이 각각 열린다. 특히 이날 한국에서 한센인과 함께 39년째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스페인 출신의 유의배(74) 신부의 CD 음반 출판을 축하하는 작은 축제도 개최된다. 유 신부가 직접 부른 노래 '기도' 등을 들려준다. 스페인 게르니카 출생인 유 신부는 1976년 한국에 입국했으며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라는 본명에서 음(音)을 따 '유의배'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산청성심원은 1959년 6월 19일 가톨릭의 축일인 '예수성심 대축일'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 전남 고흥의 국립 소록도 병원과 함께 한센들을 위한
성심원 관계자는 "뜻깊은 60주년을 함께 기억하고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청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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