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 가시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놀이와 식사가 한 공간에서 해결되다 보니 인기가 아주 많은데요.
그런데 상당수 키즈카페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MBN 안전기획 '여러분 동네는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김지영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 기자 】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바로 옆 휴식공간에선 보호자가 음식을 먹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키즈카페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놀이공간과 불을 사용하는 조리공간이 함께 있다 보니 화재 위험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도 화재에 대비하려고 지난해 말부터 카즈카페에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설치, 피난안내도 부착 등을 의무화했습니다.
키즈카페들을 돌며 소방시설이 잘 설치됐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텐트가 놓인 놀이방부터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이 노는 곳, 그리고 휴식공간까지, 어디에도 소화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선 그나마 있는 소화기가 의자에 가려 손잡이만 보이고,
별도 놀이방만 7개인 한 대형 키즈카페는 입구에 놓인 소화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 인터뷰 : 키즈카페 이용객
- "이런 부분(소방시설)에 대해서 완전히 믿고만 있었는데 부족하다면 갑자기 불안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천장엔 조명과 CCTV만 있을 뿐 스프링클러는 없고,
주변에 대형 설치물이 있어 물이 분사되는 것을 방해하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키즈카페 이용객
- "나무들이 스프링클러를 가리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안전 규정을 버젓이 어길 수 있는 건 점검을 제대로 받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면적이 100m²이상인 경우에만 다중이용업소로 분류돼 소방 점검을 받는 점을 노려 이보다 작은 면적을 신고해 점검을 피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소방청 관계자
- "키즈카페에 대해 소방 관련 점검 나간 적은 없는 거네요?"
- "네, 없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건데 지금."
최근 3년 새 8배 가까이 늘어난 키즈카페 안전사고.
큰 참사로 이어지기 전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