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모독' 논란을 빚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를 두고 당시 피해 할머니가 패러디 영상으로 이를 비판했습니다.
'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선을 긋던 유니클로 측은 결국 해당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초 남짓의 짧은 유튜브 영상에 양금덕 할머니가 피켓을 들고 등장합니다.
- "와 할머니,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
-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잊히지 않는다'라는 뜻의 일본어 문구인데, 이 영상은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서 최근 공개한 광고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광고에서 "제 나이 때 어떻게 입었냐"는 소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을 못 한다"라고 대답하는데,
이 부분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하면서 위안부를 모독했다는 비난이 인 겁니다.
양금덕 할머니는 이 부분도 이용해 당시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 인터뷰(☎) : 양금덕 /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 "나는 74년 됐어도 '우리는 그것이 아니다'라는 걸 표현하려고 했고, (우리의 한을) 될 수 있으면 풀어주면 좋겠네요."
▶ 인터뷰(☎) : 윤동현 / 전남대 4학년(영상 제작자)
- "제가 똑같이 해볼 테니까 너희가 어떻게 느끼는지 한번 느껴보라고…전혀 특정대상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의도가 없다…"
한편, 폄하 의도가 없었다던 유니클로는 비난이 확산하자 "많은 분이 불편해하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해당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