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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 전 국무총리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 외교의 기반을 구축한 김용식 장관, 김동조 장관, 최규하 대통령이라는 외교부 3대 산맥을 이은 또 다른 큰 산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국무 총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도 공이 큰 분이다"며 "오늘날 제가 외교관과 공직자로서 조금이라고 내세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은 고인 덕분이다. 고인은 공적으로는 몹시 엄격했지만, 사적으로는 부하 직원들에게 아주 자상했다"고 추억했다.
반 전 총장은 "고인과의 인연은 제가 외교부에 들어간 1970년부터 시작됐다. 무엇보다 시대를 내다보는 특별한 혜안이 잊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 1980년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소련·중공과 수교를 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어와 중국어를 택일해서 의무적으로 익히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10년 후 우리나라는 소련과 수교했고 다시 2년 뒤 중국과 수교했다"며 "전율이 일어날 만큼 정확한 예측이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 외교의 큰 산이자 스승 같은 분의 서거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남은 자들이 고인의 유산을 물려받아 더 아름답게 만들자고 다짐할 따름이다. 삼가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면서 글을 마쳤다.
평안남도 강서 태생으로 실향민인 노 전 총리는 서울대 법대 졸업 1년 전인 1953년 고시행정과에 합격, 1955년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에는 외무부 장관(80∼82년)에 올랐으며, 국가안전기획부장(82∼85년), 국무총리(85∼87년)를 역임했다.
특히 노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의 멘토로 알려졌다.
1970년대 초대 주인도대사로 부임하며 반 전 총
반 전 총장은 노 전 총리의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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