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 도박 혐의(상습도박)를 받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50)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30)가 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다. 경찰은 다만 환치기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는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와 승리 등 5명에 대한 상습도박 혐의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외국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 범위인 최근 5년간 행적을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 전 대표와 승리는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매년 1~2회가량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들에서 도박을 해왔다. 도박 누적 금액은 양 전 대표는 수억원대, 승리는 1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송치되는 3명은 양 전 대표 지인으로 연예인 등 일반에 알려진 인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의견을 달아 넘기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하고, 이를 한국에서 한화로 갚는 환치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최근 5년간)외국환법 위반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 (처벌하기에)금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혐의 자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출국 때 가지고 나갈 수 있는 한도(1인당 1만달러)내에서 동행인 분까지 합치거나, 현지에서 제공하는 '크레딧(신용에 따른 대출)' 제도를 활용해 도박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전 대표가 YG 공금을 횡령해 도박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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