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 고교 시험 답안지 조작…前교무부장 `아빠 카드` 의심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한 사립고교에서 교무실무사가 특정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실무사와 학생, 학생 아버지 간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교무실무사는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직종이다.
해당 학생의 아버지가 올해 초까지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카드'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2학년인 A 군은 지난 10∼13일 2학기 중간고사를 봤으며, 문제가 된 답안지는 10일 치러진 '언어와 매체'다.
시험 감독관인 국어 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A 군의 답안지에서 객관식 3문제 이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교무실무사는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이 조작으로 A 군은 10점의 이득을 봤다.
이후 답안지를 살피던 교사는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교무실무사는 "A 군이 안쓰러워서 그랬다"며 답안지 수정 사실을 인정했다.
실무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A 군도 자퇴서를 냈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라 보류됐다.
A 군의 성적에 대한 의구심은 작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의 수능 모의고사는 평균 2∼3등급이었으나, 내신은 1등급을 받자 주변에서 '성적 조작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당시 A 군 아버지는 교무부장이었고, 이번에는 교사가 아닌 교무실무사가 1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오답만을 골라 정답으로 고쳤다.
이는 '조력'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A 군 아버지는 지난해에도 이런 의혹이 발생하자 지난 3월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 갔으나 소속은 원래 학교에 두고 있다.
도 교육청 측은 "현재 감사 중이며 한계가 있으니 감사가 끝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