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워터파크, 가을에는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장. 태백산맥의 맑은 공기를 품은 하이원리조트가 사계절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발표한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카카오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가장 많이 찾아간 여행지 1위에 하이원이 꼽혔다. 국내 대표 놀이공원인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는 2위에 머물렀다. 하이원은 지난 2018 리포트에서도 여행지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물론 카지노 방문 수요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는 리조트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을 맞아 푸르른 하늘과 신선한 바람, 울긋불긋 단풍까지 남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하이원의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 하이원리조트가 조성한 트레킹 코스 '하이원 하늘길' |
하이원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는 함백산 북쪽 고원지대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가 절정을 이룬다. 이곳에는 하늘아래 가장 높은 산책로인 하이원 하늘길이 있다. 하이원리조트가 조성한 트레킹 코스인 하이원하늘길은 둘레길 등 4개의 숲길, 10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약 17.1㎞의 둘레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리조트 트레킹 코스다. 둘레길과 이어진 '운탄고도'는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로, 고한에서 함백역까지 해발 1000m가 넘는 총연장 40㎞의 산길이다. 요즘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 길(雲坦高道)'이라는 의미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월 중순 이후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과 천년을 버티고 서있는 주목, 백색 자작나무 등이 운탄로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더한다.
하늘길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바로 탄광으로 인해 생겨난 연못인 '도롱이연못'. 탄광 갱도가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웅덩이로 과거 광부의 아내들이 연못에 사는 도롱뇽의 움직임을 보고 남편의 무사함을 점치고 무사귀환을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 숲해설가와 하늘을 걷다.
숲해설가가 야생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야생화투어'도 제대로 가을단풍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숲해설가와 2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코스는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왕복 2.4㎞의 산책로다. 하이원팰리스호텔과 하늘명상장을 지나 전망대를 돌아 다시 하이원팰리스호텔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에 서면 하이원골프장이 산속의 궁전같은 팰리스호텔과 함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푸르른 잔디와 어우러진 18홀의 골프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트레킹에 나서면 조릿대, 당단풍나무, 싸리나무, 떡갈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산길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을 눈에 담고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백두대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두 번째 코스는 왕복 10.7㎞의 다소 고난이도 길이다. 약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출발해 마천봉~하이원탑~도롱이연못~테일러스 지형(둘레길)~하이원팰리스호텔로 돌아온다. 특히 도롱이연못을 지나 운탄고도를 걷다보면 광부들의 애환이 깃든 '1177갱도' 등 다양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어 가을을 추억할 수 있는 '인생사진 명소'다.
↑ 하이원CC~마운틴탑을 운행하는 곤돌라 '스카이 1340' |
가족, 연인과 함께 안락하고 손쉽게 하늘길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해발 1340m에 위치한 하이원탑까지 '스카이1340 팰리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스카이1340 팰리스는 하이원CC에서 탑승해 마운틴 탑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다. 길이 2.5㎞, 탑승시간은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최고 높이는 70m에 이른다. 곤돌라가 밸리탑에 이르면 10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주목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의 볼 수 있다. 밸리탑을 지나 하이원스키장의 전경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마운틴 탑이다.
↑ 회전식 레스토랑 '탑 오드 더 탑' |
'스카이1340'을 타고 올라간 마운틴탑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차와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회전식 레스토랑 '탑 오브 더 탑'은 45분 동안 천천히 360도를 회전하면서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을 비롯해 멀리 영월, 평창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강원도의 산세가 만들어내는 비경과 함께 즐기는 향긋한 커피 한잔. 이만한 호사가 없다.
↑ 매주 토요일 밤 펼쳐지는 불꽃쇼 |
날이 저물면 하이원리조트의 밤하늘은 불꽃쇼와 함께 화려하게 피어난다. 별을 담은 듯한 잔디광장에서는 숲속 낙엽을 형상화한 '하이원 불꽃쇼'가 매주 토요일 밤 펼쳐진다. 하이원 불?쇼는 음악에 맞춰 하늘을 나는 불새, 타악, 마술 등이 협연하는 하이원리조트의 대표 볼거리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 별빛, 달빛 닮은 '하이원라이팅 월드'
하이원리조트의 일루미네이션 조형물은 밤에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저마다 화려한 빛을 뽐내는 일루미네이션은 하이원의 밤풍경을 색다르게 바꾸는 일등공신이다. 밤하늘 별똥별이 가득 떨어지는 LED조명과 고즈넉한 운암정 유등이 달빛과 조화를 이루는 가을저녁은 예술 그 자체다.
↑ 슬로프를 따라 조성된 정원인 '슬로워 가든' |
힐콘도에서 밸리콘도로 이어지는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면 하이원리조트가 새롭게 조성한 '슬로워 가든'이 있다. 슬로워 가든은 슬로프와 플라워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가든에는 백일홍, 사루비아, 메리골드, 맨드라미 등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슬로프를 무지개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슬로워가든을 즐기는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은 바로 '카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동카트를 타고 마운틴콘도에서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면서 단풍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 지난해 오픈한 '하이원 워터월드' |
지난해 오픈한 워터월드는 하이원리조트의 여름 테마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가족형 워터파크인 하이원 워터월드는 1인당 시설면적이 2.3평 수준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면적(2만5024㎡)으로 올 들어서만 46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유모차 반입이 가능하도록 해 유아동반 고객을 배려한 점
[정선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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