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겨나는 인형뽑기방이 한편으론 짝퉁 인형의 유통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계기관이 사실상 단속을 멈춘 사이 불법까지 저지르며 짝퉁 인형으로 영업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식당과 술집이 몰려 있는 상점가입니다.
골목 곳곳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인형뽑기방이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인형뽑기방은 지난 2017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전국적으로 2천 4백여 곳이 등록돼 있습니다."」
문제는 인형뽑기방이 늘어나며 불법 짝퉁 인형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작위로 10곳을 선정해 짝퉁 인형 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인기캐릭터 인형은 업체 확인 결과 모두 가짜였고,
유명 카페 브랜드의 로고를 사용한 인형 역시 업체에서 출시한 적이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 인터뷰(☎) : 카페 브랜드 관계자
- "공식 매장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한 제품만 정품으로 이 부분 유의해서…."
「알고 보니 짝퉁 인형이 화제가 됐던 2017년만 반짝 단속을 하고 지난해부터 중단했습니다.
」
▶ 인터뷰(☎) : 한국저작권보호원 관계자
- "신고가 발생하면 해당 분야에 대해서 확인을 하게…. (뽑기방) 인형에 대해서는 신고나 제보가 없었다…."
전문가는 단속과 함께 짝퉁 인형의 유입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시범 /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
「- "캐릭터 상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통관 과정에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인형뽑기방의 불법 영업도 문제입니다.
현행법상 인형뽑기방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지만, 심야 시간에 인형뽑기방을 찾아가보니 이를 지키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인형뽑기가 건전한 놀이 문화로 성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김준모,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