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유족들이 법정에 출석해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여섯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측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전 남편 강모씨(34)의 어머니와 동생 등 피해자 유족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씨의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 아들을 죽인 저 살인마와 이 공간에 있다는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듯 아프다"면서 "지금까지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장님 제가 그날 제 아들을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내 아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면서 "반드시 극형을 내려주시기를 간혹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동생도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법정 최고형 또는 극형이라는 완곡한 표현조차 쓰고 싶지 않다"면서 "재판장님 부디 거짓말쟁이 흉악한 살인범 고유정에게 사형 선고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형은 변태성욕자가 아니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또 고유정의 재혼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증언이 모두 끝나고 반대심문을 하겠느냐는 재판장에
고씨는 유족들의 증언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에 임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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