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 대담 주제 : 우리의 문제는 전문대학에 답이 있다
□ 진 행 : 은영미 부장(경제부)
□ 출연자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송보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MxjlyO52hk&feature=share
◆ 은영미: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더 높은 커트라인에 맞춰 매년 입시 전쟁을
치르는 대한민국 수험생들. 그러나 입시 전쟁보다 무서운 취업 전쟁. 해답은 없는 걸까요? 학력보다 능력을 키워야 산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 은영미: 올해 초 한 조사에 의하면 2019학년도 전문대학교 지원자가 작년보다 11만 명이 더 늘었다고 하는데요. 4년제 대학교를 나와서 다시 전문대에 입학한 이른바 유턴 입학생도 1,500여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한국전문대학교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기우: 안녕하십니까?
주제1. 고졸 신화에서 전문대 전도사로
◆ 은영미: 이기우 회장님 하면 고졸 신화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습니다. 고졸 출신이었는데 9급 공무원으로 들어가셨고 그다음에 교육부 차관까지 지내셨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입지전적이신데 이 고졸 신화라는 말이 어떻게 마음에 드십니까? 어떠십니까?
◆ 이기우: 고졸 신화라고 하면 고졸. 그리고 뭐 전문대 졸업이라고 해서 성공을 못 하라는 그런 법이 없지 않습니까?
◆ 은영미: 그렇죠.
◆ 이기우: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이제 평가받는 시대가 되어야 하는데 학벌 시대의 그렇게 산물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고 잘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평가받는 시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졸 신화라고 하는 것은 이제 사라져야 할 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공직 시절에 교육계에서만 거의 40년 가까이 일을 하셨잖아요. 이때 또 다른 별칭들이 굉장히 많으셨는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천하의 이기우, 아주 어마어마한 별칭들인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하나 소개를 해 주시죠.
◆ 이기우: 일화라기보다는 저는 한 결 같이 영업부의 대리라는 그런 마음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하루가 인생의 전부다. 그래서 하루를, 모든 것을 던져서 일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특히 제가 1974년도에 6급으로 있을 때 경상남도 교육청에 근무할 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73년도에 10위를 했는데 74년도에 준우승을 했었습니다.
◆ 은영미: 엄청 뛰었네요.
◆ 이기우: 그걸 이제 제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하고 추진했던 그런 결과로 경상남도 체육상까지 받았던 그 기억이 새롭습니다.
◆ 은영미: 교육부 차관 퇴임 이후에도 교육의 길을 또 택하셨어요. 2006년이었죠?
◆ 이기우: 그렇습니다.
◆ 은영미: 인천 재능대 총장으로 가셨는데 사실 일반대학도 있고 전문대도 있고 했는데 전문대를 택하신 배경이 있을 것 같아요.
◆ 이기우: 전문대를 택하게 된 것은 이제 인천재능대학을 경영하시는 이사장님께서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고 해서 그렇게 가게 되었습니다만 일반대학에서 정확하게 7군데에서 저를 총장으로 오라고 했습니다만 전문대학에 가서 보니까 정말 제가 운이 좋았구나. 전문대학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서 13년 4개월 동안 전문대학 총장직을 지금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 은영미: 전문대교육협의회 회장까지 같이 맞고 계시잖아요.
◆ 이기우: 그렇습니다.
◆ 은영미: 이건 또 몇 년간 하신 건가요?
◆ 이기우: 전강상으로는 두 번밖에 못하게 되어 있는데 총장님들의 요청에 의해서 전강을 받고 가면서 네 차례 지금 8년째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의 일들이 절실했기 때문에 저를 필요로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은영미: 그렇다면 이런 교육협의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시죠.
◆ 이기우: 이제 교육협의회 전국 136개 대학의 협의체입니다. 대학 개별적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좀 애로가 많지 않습니까?
◆ 은영미: 그렇죠.
◆ 이기우: 그렇기 때문에 이제 직업교육에 대한 어떤 애로를 같이 힘을 합쳐서 해내는 그런 협의체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 그 136개 대학들이 정말 똘똘 뭉쳐서 우리가 앞으로 고등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서 해내야 될 일들에 대해서 충실히 같은 힘을 가지고 해내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은영미: 8년 동안 협회장 하시면서 추진하실 일들이 상당히 많으실 텐데요. 그중에서도 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꼽아주시죠.
◆ 이기우: 이제는 사회의 인식을 전문대학이 바뀌도록 했다. 이제 전문대학을 자신감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예를 들면 전문대학 기관장의 명칭도 총장으로 바꾸면서 대학을 대학교로 바꾸고 또 이제 처음에 말씀하신 대로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서 실무 인력을 충실하게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많은 그런 책무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앞부분에서 언급을 했지만 1,500여 명 정도가 다시 유턴한다는 건 전문대학의 그만큼 효율성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이기도 하잖아요.
◆ 이기우: 그렇습니다.
◆ 은영미: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유턴 얼마나 계속 매년 늘고 있는 건가요?
◆ 이기우: 예를 들면 2014년도에 4,800여 명이 전문대학 문을 두들겼습니다. 2019학년도에는 그 두 배가 되는 거의 9천 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전문대 문을 두들겼거든요. 그런 현상은 일반대학에서 학사, 심지어는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도 전문대학으로 돌아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취업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전문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 수업기간이 짧고 또 등록금도 싸고 취업도 잘되는 그런 장점 때문에 일반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주제2. 더 특별하게, 더 집중적으로
◆ 은영미: 사실 전문대하면 예전에는 일반대학 보다 조금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꽤 많잖아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잖아요.
◆ 이기우: 한 6~7년 전까지만 해도 이제 성적이 좀 처지고 이런 학생들이 전문대학을 많이 찾았습니다만 최근에 와서 한 5~6년 동안에 전문대학이 거의 특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런 장점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가 찾아오는 전문대학이 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들이 수도권 지역의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들에 대해서 설명회를 할 때에 몇 년 전만 해도 한 500명 정도 이렇게 참석하다가 요즘에는 1,200명. 엄청나게 많은 선생님들이 전문대학의 모습을 알리고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그런 것을 볼 때에 정말 전문대학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제는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그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은영미: 진학 지도를 할 때 앞으로 전문대 쪽으로 선생님들이 진학 지도도 하고 그런 분들이 많아졌다는 얘기거든요.
◆ 이기우: 그렇습니다. 이제 취업률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전문대학 졸업생들은 10명 중에서 7명 정도 취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장점 때문에 또 전문대학에 오면 실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인력을 양성을 해 주는 그런 체제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라도 일반대학을 찾지 않고 자신감 있게 전문대학을 찾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많은 그런 호응을 받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그러면 전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 이기우: 자신감이 넘치고 있죠. 옛날에만 하더라도 이게 일반대학하고 전문대학하고 비교를 해서 좀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제 전문대 학생들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산업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런 부분에서 미스매치 현상이 없도록 특화해서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전문대학 출신들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그렇죠.
◆ 이기우: 특히 이제 지식, 기술 이런 부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인성이거든요. 사람이 되었다라고 하는 그런 평가를 받기 때문에 전문대학 출신들을 많이 찾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은영미: 전문대학 중에서도 특히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특성화 전문대들이 많잖아요. 대표적인 것을 좀 꼽아주세요.
◆ 이기우: 자동차 분야의 아주자동차대학이라든지 또 잘 아시다시피 서울예술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또 이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또 한국영상대학교. 또 뭐 이름에서 나타나지 않지만 거제대학교 같은 경우는 조선분야 특화 대학이거든요. 그리고 뭐 농협대학교, 세무대학교 이런 부분들이 복지대학교, 한국복지대학교 등 또 승강기대학교라고 거창에 또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대학을 대학뿐만 아니고 이제는 136개 대학 중에서 80% 정도는 다 특성화가 되어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은영미: 전문대 교육협의회장으로 8년째 직을 맡고 계신데. 지금 전문대학교 정책 좀 어떤 게 아쉽다, 이런 부분들이 좀 있을까요?
◆ 이기우: 제일 중요한 것이 직업 역량을 키워주는 일이 제일 중요한데 그런 일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미흡합니다. 이제 다른 나라에서는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거의 국가가 경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립대학이 많다 보니까 굉장히 소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이제는 직업 중심 교육대학을 잘 키운다는 이런 의미보다는 학생들의 직업 역량을 키우는 측면에서,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제도를 만드는데 또 재정을 지원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은영미: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학부모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 이기우: 요즘 우리 부모님들이 너무 자기 자식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에만 보내려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변하는 세상의 각종 변화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해결 능력이나 이해력이나 판단력 이런 부분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좀 바른, 일찍부터 자녀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뭐냐, 흥미와 적성이 뭐냐.꿈과 끼가 무엇이냐 이런 걸 잘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도전을 해서 부딪쳐서 조그마한B실패를 자꾸 거듭하더라도 단단해지도록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은영미: 요즘 수험생도 수험생이지만 참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청춘들한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 이기우: 먼저 자기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가 자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남이 어떻게 좋게 볼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이겨내는 그런 방법을 빨리 터득하고 그 방법이 건강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주는 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능률이 떨어지고 또 느슨해지면 또 능률이 떨어지니까 자신을 항상 건강한 긴장 상태가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 이 세상을 이겨나가는 그런 방법이다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 은영미: 오늘 회장님의 말씀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좋은 조언이되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기우: 감사합니다.
◆ 은영미: 물건의 포장은 그럴듯한데 막상 뜯어보니까 내용이 부실하면 참 실망이 크겠죠. 하물며 대학은 어떨까요. 학력을 위한 대학이 아닌 진짜 능력을 키워주는 대학이야말로 학생을 위한 진정한 대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오늘도 토요포커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