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5일 된 아기가 갑자기 중태에 빠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가운데 피해 아기 아빠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피해 아기인 '아영이' 아빠는 오늘(19일) 오전 한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 "모두 너무 감사드린다. 다들 도와주신 덕분에 드디어 20만명이 넘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개인이 의료기관을 상대한다는 게 너무 힘든 만큼 청원이 절실했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꼭 힘내서 아영이에게도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1일 부산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있던 아영이가 두개골 골절·뇌출혈 증상과 저산소성 뇌세포 손상으로 중태에 빠지자 사흘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26일 만인 오늘(19일) 새벽 이 글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청원 동의자는 20만4천600여명입니다.
이로써 아영이 부모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를 모토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신설해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답변하고 있습니다.
부모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아영이를 한손으로 거꾸로 들어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밝혀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에 학대 행위 외 두개골 골절 등 상해 발생 사실은 포함돼 있지 않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한 상태입니다.
현재 경찰은 간호사 학대 행위와 아영이를 중태에 빠트린 두개골 골절의 인과 관계를 밝히는 한편 2시간 이상 공백인
아영이 부모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임신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한 행위에 대해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아영이'는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