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의 암 발병 원인은 밝혀졌지만, 왜 병에 걸리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공장 주변 마을이 전국에 한둘이 아닙니다.
저희 MBN이 몇 차례 보도했던 인천 사월마을도 그런 곳 중에 하나입니다.
이어서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석을 슬쩍 훔쳐봐도 까만 쇳가루가 묻어 나옵니다.
집안 곳곳에 쇳가루가 먼지와 뒤섞여 있습니다.
122명이 사는 곳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관련 업체 160여 곳이 들어선 인천 사월마을입니다.
주민들은 10여 년 간 15명이 암에 걸리고, 각종 질병이 생긴 게 쇳가루를 비롯한 유해물질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 인터뷰 : 가인숙 / 인천 왕길동
- "나부터도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막 양쪽으로 혈액순환이 안 돼서 쑤셔서 밤에 잠을 못 자고…."
2년 여의 조사 끝에 환경부는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 않고 원인도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진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과거 익산 장점마을에서도 비료공장이 암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가 결과가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춘순 / 인천 왕길동
- "아니 2년을 넘게 조사했는데 …. 공장을 내보내든가 우리 주민들을 내보내든가…."
지금까지 수도권매립지 피해복구에 2천 400억 원이 조성됐지만, 사월마을의 쇳가루 피해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