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최대 60∼82%가량 감축 운행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다만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30%대로 뚝 떨어졌지만 코레일과 화주들간 사전 운송 물량 조율로 수출입업체들의 업무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첫날 출근대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면서 열차 내 안내와 안전 담당 업무를 포함해 주요 역의 발권 업무도 영향을 받아 파업이 길어질수록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준식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에서 "4조 2교대를 위한 안전 인력을 충원하라는 철도노조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고 파업 투쟁은 너무나 옳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기차역은 평상시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용객들은 하루종일 운행시간 변경 등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주요 역사 매표창구나 안내소 등은 예매한 열차가 정상적으로 출발하는지 확인하려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역에서 한참을 알림판 앞에서 서성이던 박명건 씨(67)는 "무역사업을 하고 있는데 업무 차원에서 당일치기로 동대구에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내려가는 차편도 다시 올라오는 차편도 모두 취소돼 아예 못 갈 것 같다"며 "파업을 하는 노조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대화로 풀어야지 국민이 무슨 죄가 있냐"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교육을 받기 위해 대전에서 서울을 찾았다는 박혜경 씨(47)는 "평소엔 KTX를 이용하는데 오늘 아침 서울 가는 KTX 표를 끊으려고 했더니 아예 차표가 없어 새마을호를 타고 왔다"며 "5시 30분에 대전으로 출발하는 기차표를 사러 4시간 전부터 미리 줄을 섰지만 입석도 잘못하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역을 찾은 최모Tl(52·석사동)는 "열차가 30분 가량 지연돼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며 "매일 서울을 오가는데 당분간 예매도 여의치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특히 파업 소식을 인터넷이나 문자 안내로 접하지 못한 노년층 승객들은 파업 사실을 모른 채 역을 찾아 불편이 컸다.
특히 부산역은 오전 9시 이후 부산역 발권 창구는 8개에서 3개로 줄어들면서 50m 이상의 긴 줄이 생기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부는 파업기간 동안 광역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
[전국 = 조한필 기자 / 박동민 기자 / 이상헌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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