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주식에 투자하라는 스팸 문자를 받아본 분들 있으시죠.
상대가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궁금하셨다면, 이번 리포트 한번 보시면 궁금증이 풀릴 수도 있습니다.
20만 명의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대부중개업체 직원의 이야기,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에 있는 대부중개업체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1월부터 범죄 조직 등에게 고객의 개인정보를 팔았습니다.
「업체 PC에 있던 개인정보 데이터를 USB를 이용해 몰래 빼내 판매한 겁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해당 업체가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폐업한 상태인데 직원 A씨는 이곳에서 근무하며 고객의 개인정보 20만 건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업체가) 겨울에 들어와서 우르르 남자들이 드나들어서…. 컴퓨터만 놓고 뭐를 하고 있더라고. "
A씨는 이렇게 빼돌린 고객 정보를 곳곳에 팔아넘겼습니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459회에 걸쳐 총 817만 건의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거래된 겁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약 2억 4500만 원으로, 공범인 자신의 친구와 함께 외제차 구매와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개인정보 판매는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정보를 사들인 투자사기 조직이 해당 연락처로 허위성 주식 투자 홍보 문자를 보냈고, 실제 투자금을 보내는 등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나온 겁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양의 개인 정보를 보관하는 대부 업체에서 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문종섭 / 고려대 정보과학과 교수
- "적은 비용으로 하기 위해 한 명에게 (개인 정보 관리) 권한이 집중하게 돼 있어서 한 명이 얼마든지 대량의 데이터를 가져가는 게 가능합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 씨 등 일당을 개인정보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