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등에 재료로 쓰이는 '사향'이 대부분 질이 낮거나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부적합 사향을 국내에 대량 유통시킨 약재상과 제약업체 관계자 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슴과에 속하는 사향노루 수컷의 사향 주머니입니다.
여기서 나온 사향은 중풍이나 전신마비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황청심원과 공진단 등 한약재에 쓰입니다.
문제는 가짜 사향이 판치는 것.
연간 국내에서 소비되는 사향 300kg 가운데 95%가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것입니다.
대부분, 사향의 핵심 성분인 엘-무스콘의 함량이 2%에 못 미치는 저질이거나 계피 등으로 만든 가짜 사향입니다.
검찰은 이런 부적합 사향을 불법으로 유통시키고 한약재를 제조한 약재상 임 모 씨와 제약업체 직원 등 2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밀수 등을 통해 들여온 부적합 사향에 우황청심원 제조에만 쓰일 수 있는 합성 엘-무스콘을 첨가해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품에 비해 최대 80% 싼 가격에 한의원 등에 유통시켰습니다.
검찰은 이 약들이 대부분 시중에서 소비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사향 등 가짜 제품이 유통될 우려가 큰 고가 한약재는 수입 판매내역을 식약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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