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1년 동안 무려 11년치 분량의 마약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샀다면 의약품 관리에 문제가 있는거겠죠.
허술한 관리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다가 최근에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알게 됐습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과 오른쪽 처방전 모두 날짜와, 처방받은 사람, 약품이 같습니다.
약국에서는 처방전을 믿고 약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다 보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이를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한 30대 남성은 의원 12곳을 돌며 93개의 처방전을 받았고, 1년 동안 무려 11년치 식욕억제제를 구매했습니다.
「펜디메트라진과 펜터민, 마약 성분이 들어간 약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해당 의약품들은 과다 복용할 경우 의존성과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적발된 환자는 21명, 의원은 7곳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서야 이를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영 /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현장대응TF팀장
- "그동안 일선 병원, 약국에서 각자 대장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통합된 정보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시스템에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사후 적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전에 마약류 의약품 구입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