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와 파주시 등 경기도 서북부와 서울을 오가는 양대 버스회사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명성운수 홀로 파업했을 때도 상당한 불편이 초래됐는데, 이번에는 광역버스가 전부 멈춰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고양시 버스의 대다수를 운행하는 명성운수입니다.
지난달 일주일동안 파업을 벌이면서 관광버스에 관용차까지 긴급수송에 나서는 등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방승순 / 경기 고양시
- "기다리다가 안 되겠어서 한참 걸어서 타고나간 일이 있었고, 말도 못하게 혼란을…."
그런데 파주시 버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신성교통 또한 노사 협상이 결렬돼, 쟁의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신성교통이 파업에 돌입하면 이곳 차고지에 있는 21개 노선 240대 버스가 멈춰서게 됩니다."
▶ 인터뷰(☎) : 권중안 / 신성교통 노조위원장
- "임금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있지요. 일단 조정을 받아 보고도 의견이 엇갈리면 그때는 파업하든 차를 세우든…."
문제는 파업 시기입니다.
신성교통에 대한 쟁의조정이 결렬되면 곧바로 파업이 예상되는데, 공교롭게도 명성운수 노조가 파업에 재돌입한다고 예고한 날짜와 겹칩니다.
경기 서북부 전체 버스의 70%, 서울행 버스로만 보면 100%가 운행 차질을 빚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종오 / 명성운수 노조위원장
- "운행을 재개했지만, 임금교섭이나 쟁점사안에 대해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버스 연쇄파업이 임박한 건 가뜩이나 적은 기사들의 임금이 주52시간 제한 때문에 더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노사가 제시한 임금인상 차이가 워낙 커,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 "(버스처럼)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서는 근로시간을 길게 가져가 수입을 내는 게 현실인데, 52시간 규제가 현실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부담해주는 수밖에…."
이 지역 또다른 업체도 파업 논의에 착수하는 등, 버스 파행은 더 확산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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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호·문진웅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