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미투 운동에 불을 붙인 김지은 씨가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수여하는 '의인상'을 받습니다.
참여연대는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자로 김 씨를 포함해 14명을 선정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버닝썬 관계자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대리인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제보자와,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성범죄 동영상을 유통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기여한 제보자가 각각 수상 명단에 올랐습니다.
수상자 중 나머지 11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 등 비위를 신고한 직원들입니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 비서로 일하는 동안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이튿날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김 씨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 등이 인정돼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올해 9월 대법원은 이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참여연대는 "김 씨의 제보는 권력 관계에 따른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사회 의제로 만들고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참여연대는 "올해 의인상 수상자들은 사회적 영향력으로 은폐될 수 있는 연예인들의 불법행위와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며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의 비위행위를 종합적으로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