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 보아치과에서 인터뷰 중인 박정현 원장과 배양숙 글로벌 인사이트포럼 대표. |
A. 병원을 개원할 때, 이름 짓느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름을 등록하기 딱 하루 전에 불현듯 생각 난 이름입니다. 저희 로고가 영어로 되어있긴 한데 한문으로 '보존할 보(保) ', '어금니 아(牙)'입니다. '치아를 보존하는 치과' 라는 의미입니다.
Q. 이름의 의미가 좋다. 환자분들은 '혹시 원장님이 가수 보아씨를 좋아해서 [보아] 라고 지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A. 가수 보아씨와 관계가 있냐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지을 때 약간의 의도가 있긴 했었는데, 가수 보아씨 덕분에 병원 이름을 환자분들이 잘 기억하십니다. 초반에는 보아씨가 혹시 제 치과 이름에 대해 상표권 이야기를 꺼내신다거나 하면, 한 번에 유명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었습니다. (하하)
Q. 중국과 한국을 1일 생활권처럼, 한국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북경에서 점심식사를, 저녁은 한국에서 식사를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중국에서 강의 요청이 오면 바로 날아가서 우리나라의 치과 지식을 나눕니다. 예전에는 하루 일정이 잡히면 전날 가서, 강의 다음 날에 오는 2박 3일 일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병원 환자분들 진료를 봐야 하는데 중국에서 강의 요청이 자주 있으니, 빠듯해지는 시간 운영을 위해 아침 출국, 점심 강의, 저녁 귀국 패턴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 중국 베이징 덴티움 컨퍼런스 현장에서 강의하는 박정현 보아치과 원장. |
A. 먼 과거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었잖아요. 조선 시대에도 의원이 양반이 될 수 없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중국에서도 의사들이 인정을 받는 직업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의대를 나와 의사 하는 것보다 회사를 들어가는 게 사회적인 대우가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치과 의사가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사실 거의 없다고 아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법인을 세워 직원을 뽑으면, 중국은 의사가 직원으로 들어옵니다. 그런 차이들을 좀 느끼고 있었는데, 요즘은 중국내에서도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몇 년 전 치료자 내원했을때 중국 의사들 몇 십명이 한 꺼번에 보아치과를 방문했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건가?
A. 네, 그 이후에도 중국 의사들이 한국에서 강의도 듣고 실제 병원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견학을 위해 간혹 옵니다.
Q. 자주 중국 출장을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중국의 대형 치과 병원에서 한국 의료 기기 회사로 강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 병원은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큰 고객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중국의 고객 병원으로 직접 가서 대응을 하려 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회사 쪽 사람들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대화가 되는 의사와 동행하라'는 요구를 한거죠. 급하게 회사 측에서 저에게 도움 요청을 해 와 무슨 일인지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채 출국 했습니다. 농담처럼 '내가 들어가서 멱살만 잡히면 되는 거냐. 몇 대 맞으면 되는 거냐?'는 마음으로 갔었지요. 보통 외국에서 전문가를 데려오면 자리 정도는 마련해 주기 마련인데, 혼자 대기실에 무턱대고 앉아 있으라고 하는 겁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환자분들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그렇게 20분 정도 기다리니 한 의사 분이 진료를 하다가 인상을 쓰면서 오셨어요. 무언가 중국어로 얘기하려고 하셨는데 저는 무슨 얘긴지 잘 몰랐죠. 통역을 들어보니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이 아니라, 제가 강의 했을때 주로 하던 질문들이었지요. 질문을 몇 번 하시더니 10분 정도 얘기하다가 좋다고, 다 됐다고 악수를 하더니 그냥 끝나더군요. 어리둥절해져 있는 제게 통역분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시더군요. 저 의사분이 제 중국 강의를 현장에서 들었다며, 제가 여기까지 왔으니 컴플레인 문제는 그냥 넘어가고, 본인이 궁금해 하던 치과 기술관련 내용만 질문하고 해결됐다는 겁니다. 크게 긴장했던 의료기기 회사 측에서는 쉽게 해결돼서 다행이라 했습니다.
↑ 중국 베이징 덴티움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마친 후 박정현 보아치과 원장. |
A. 2809TV도 뜻이 있어요. '이빨 연구'를 2809로 이름 지은 거죠. 그런데 댓글에는 치과의사가 '치아'라고 안 하고, '이빨'이라고 하냐고 악플이 엄청 달렸었습니다.(하하).
2809TV는 약 4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처음 진료하면서 환자에게 설명하는 내용들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니가 아파서 오신 환자분께 해드릴 설명과 주의사항이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반복 설명이 쉽지 않고, 환자 분들도 귀가하시면 내용을 잊으실 수 있으니 영상으로 남겨보자고 시작했습니다. 주의사항이나 환자분들께 설명드려야 될 내용을 각각 잘 정리해서 영상으로 찍은 뒤, 환자 분들에게 보내 드리니 댓글에 질문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께서 구독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Q. 원장님의 유튜브 활동은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도 한다.
A. 감사합니다. 추가로 말씀을 드리자면, 유튜브에 올라가는 콘텐츠 자체가 검열을 거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치과 유튜버들은 그렇지 않지만, 완전히 틀린 내용을 올리는 경우도 일부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올린 유튜버의 구독자가 상당히 많을 경우 피해 보는 분들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겁니다. 특정 유튜버의 정보를 무조건 믿으시면 안 됩니다. 치과 전문의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알아보시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치과 의료계가 주로 사용하는 해외 기술들이 최근 한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 디지털 치과 진료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A. AI 같은 새로운 기술을 의학에 접목해서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엑스레이에 대한 빅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엑스레이를 읽어내는 거죠. 하지만 사람 뿐 아니라 AI도 실수를 합니다. 사람과 AI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해 진단할 경우, 정확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입니다.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소 중국에서 강의하는 가장 대표적인 주제가 디지털 의료 기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Q. 1인 1개소법이 무엇이며 그것이 끼칠 영향은 무엇인가?
A. 꽤 민감한 문제인데요, 1인 1개소법이란, 쉽게 말하면, 한 명의 의사가 한 개의 병원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교하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의료인만 의료 기관이나 병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리법인은 허가가 안 됩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은 의료업이 영리법인입니다.. 누구라도 병원을 만들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영리법인이 됐을 때, 가장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특정 대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한 번에 의료시장을 장악한 이후 병원의 진료 수가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형 자본이 들어올 경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치과 의사는 (의사 1인이 하나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독점된 시장에서 비용이 상승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환자분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미국의 치과 진료비가 너무 비싸서 미국 분들이 한국에 와서 진료 받고 가는 것이, 항공료를 감안하더라도, 더 싸다고 합니다. 점점 진료를 받기 어려워지는 현실이 되는 겁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1인 1개소를 지키자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법입니다.
↑ 중국 베이징 덴티움 컨퍼런스 현장에서 중국 주요 인사들과 박정현 보아치과 원장. |
A. 우리나라에서는 네트워크로 묶여져 있는 여러 병원들이 있지만, 영리 법인으로 묶여있다거나 하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동일한 네트워크인 병원이 10개가 있다면 각각 주인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영리법인화 되면 10개 병원의 주인이 한 명이 될 수 있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Q. 중국과 미국의 규제가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글로벌 시티즌십을 유엔에서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의 의료 관련 규제들도 글로벌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은 없는가?
A. 단언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의료도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견이, 현재의 법에 대한 반대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남아 유명한 병원들로 인해 의료 관광이 활성화 되고, 국가 산업으로 규모가 커진 사례들이 있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성장하는 산업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둘 중에 어느 쪽이 옳다 하기는 어렵지만 지혜로운 절충점을 찾아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중요한 것은 환자를 보호하고 수가를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제주도에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형 병원들이 거의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질문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소소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 드리는 질문이다. 환자 안전논의 확대에 대한 여러 내용 중 '러버댐'이라는 용어가 있다. 설명을 한다면?
A. 고무막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치료할 때 약재 등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치료하는 치아만 격리 시키고 나머지 부분을 다 고무막으로 막아버리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치과에서 이미 사용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치과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 중에 많은 부분이 입 안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러버댐을 더 많이 쓰자'라는 논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치과 신문의 구독률이 작년대비 올해 200%가 올라갔다고 한다. 국민들이 치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A. 치과 진료가 몇 년 전부터 전신 질환과 관련해 많이 연구 되고 있습니다. 치과라고 하면 보통 충치치료, 스케일링 정도만 생각하시는데요, 연구를 하다 보니 치아의 상태가 전신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죠. 예를 들자면 고혈압, 당뇨 관련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치아 관리를 못 할 경우 그 질환이 훨씬 심해집니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잇몸에 염증이 많으면 조산 하는 확률이 상당히 높아지고요. 입 안 세균이 자궁까지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논문에 많이 나와 있죠.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감염성질환(NCD)라고 부르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을 전세계적으로 구강위생 상태를 점검하여 관리하는 방법으로 평균적인 건강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Q. 갑자기 관심이 커진 이유에는 치과과잉진료와 같은 이슈 뿐 아니라, 감염환자에게 썼던 치료 기구가 완전히 소독되지 않고 재사용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 같다.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있나?
A. 예를 들어 에이즈 환자로 인한 문제가 아주 드물게 들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병원에서 대부분 문진을 다 실시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느냐, 어떤 약을 먹고 있느냐,이런 것들을 다 체크하는 거죠. 하지만 간혹 에이즈 환자께서 알리지 않는 경우, 이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죠. 병원에 오는 모든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실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입니다.
Q.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큰일이다. 의료계에서 시스템적으로 안전망을 세우길 요청한다. 2019년 치과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의 1만명 시대의 도래는 환자와 의사에게 어떤 의미인가?
A.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상태로선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임플란트 전문의'라고 하면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수가를 받게 되며 그로 인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높아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의원과 전문의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치과의사가 과잉 진료하는 치과 의사를 고발하자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있는 것을 봤다.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다. 실손보험이 더 문제라는 말도 있는데 어떤가?
A. 치과의사가 봐도 심각한 과잉진료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아주 극소수 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 못 하게 강력히 제제를 해야겠죠. 대부분의 치과 의사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청원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것에 의한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극소수의 사례로 인해 대부분의 병원들이 과잉진료를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일반인들은 전문 지식이 없으니 평가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더 불안하고, 의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이 자발적으로 과잉진료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청원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치아를 치료한다고 해도 의사 분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으니, 누가 맞고 틀리다고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 치과에 갔더니, '충치가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치과에선 충치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은 실제로 충치가 많았어요. 이 경우엔 처음 방문한 치과에서 충치를 못 찾은 것인데 대부분의 환자들는 충치가 많다고 한 치과에게 과잉진료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오해를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표준화 하기도 어렵죠. 그렇지만 아주 저렴하게 치료한다고 광고를 많이 하는 병원들이 과잉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죠. 광고를 한다거나 저렴하게 한다고 다 그렇지는 않지만, 과잉진료하는 병원들은 대부분 그렇게 광고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이 오게 해서 불필요한 치료를 하는 것이죠. 제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서 그렇지만, 본인 주변의 치과는 괜찮다고 보시면 됩니다. (웃음) 99.9%의 병원은 정직하게 하고 계실 겁니다.
Q. 불법 위임진료 라는 말이 있다.
A. 주로 성형외과의 사례를 통해 최근에 더 많이 이슈가 됐습니다. 전신 마취를 한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약속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수술을 맡았던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른 의사가 하면 다행인데, 의료기기회사 직원이 수술을 해서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치과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니, 그런 진료가 일어나긴 어렵습니다. 스케일링 같은 경우에도 스케일링을 할 수 있는 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할 수 있는데, 허가 받지 않은 치과조무사가 진료를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얼마 전부터 법적으로 이름표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돼 있습니다.
Q. 의료, 치과산업과 관련해 아주 흥미롭고 관심 가져야 할 이야기들을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의료기술을 중국에 전수해 주면서, 이를 통해 한국의 치과산업, 즉 의료기기나 의료기술을 중국에서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A. 저는 사업가가 아니어서…(하하). 직접적으로 중국에 진출해서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 기업들이 상당히 선두에 서 있고, 그 회사들이 진출할 때 저도 동행해서 전수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자금력도 크니 하드웨어가 빠른 속도로 따라 오긴 하는데, 소프트웨어가 향상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우리의 좋은 기술들은 전수해 주면서 계속해서 두 나라가 윈윈해 나가는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글로벌 시대, 의료계를 리딩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시민이다. 박정현 원장이 생각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조건은 무엇인가?
A.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 역시 외국 여행은 가봤지만, 외국에서 강의를 하고 공식적인 비즈니스를 해야 했던 때 너무 떨리고 긴장됐습니다. 도깨비를 만나는 것처럼,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느껴진 적도 있습니다. 최근 국가 간에는 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개개인들은 각자의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며,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계 시민의 조건이라 생각해 봅니다.
↑ 보아치과를 견학온 중국 치과 의사들과 박정현 원장. |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경우는 생소하던 시절인지라, 매우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덜 아프게 치료하고자 세심한 배려를 하는 의료진들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돼 치료를 받곤 했었는데 , 더 나아가 의료기술로 국위선양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중국 대륙 주요 도시를 일일생활권처럼 다니며 강의를 하고, 그 인연
의료 분야와 더불어 모든 산업에서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리더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맹활약하길 기대한다.
[배양숙 글로벌 인사이트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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