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오늘은 윤길환 기자와 함께합니다.
윤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첫 번째 키워드, '저승사자 동상'입니다.
【 질문1 】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동상이네요.
실제로 그런 게 있나 보죠?
【 답변1 】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인근에 세워진 조형물인데요.
화면에 나온 조형물이 그 주인공입니다.
11억여 원을 들여 청사 주변에 설치된 6개의 조형물 중 하나인데요.
앵커가 보기에도 저승사자 같나요?
【 질문2 】
저승사자 동상이라고 하니까 그런 것도 같은데요.
왜 하필 저승사자 동상을 저기에 세운 건가요?
【 답변2 】
사실 이 금속 조형물은 저승사자가 아닙니다.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으로 한복에 갓을 쓴 남성이 춤사위를 펼치듯 양팔을 벌린 모양의 조형물인데요.
작품설명에도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게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왜 하필 저승사자 동상이라고 부르는 건가요?
【 답변3 】
이곳 인근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던 건데요.
조형물의 표정과 옷차림, 몸짓이 영락없는 저승사자나 박수 무당 같다는 거죠.
특히 밤에는 조명까지 더해져 지나가다 놀랐다는 민원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 질문4 】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 조형물은 그대로 저 자리에 있는 건가요?
【 답변4 】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철거됐습니다.
사실, 이 조형물은 지난 2015년에 지금의 자리가 아닌 국세청 건물 앞에 있었는데요.
조형물이 설치되자마자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지적을 받다가 국세청 건물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옮긴 곳에 있는 건물에 얼마 뒤 소방청이 입주했고, 올해 초엔 행정안전부까지 들어왔습니다.
생각해보면 행안부와 소방청이 우리나라의 재난을 막아야 하는 곳이잖아요?
공교롭게도 이른바 저승사자 상이 앞에 세워졌으니 주민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지적도 이어졌고, 결국 지난 7일에 철거됐습니다.
【 질문5 】
그럼 저 조형물은 또 어디로 옮겨지는 건가요?
【 답변5 】
현재 조형물은 청사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는데요.
청사 관계자는 이전할 장소가 구해지지 않아서 일단 보관하다가 박물관이나 미술 전시관 등 적절한 장소에 옮길 거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자기 자리를 잘 찾았으면 좋겠네요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두 번째 키워드는 '자리 바꿔치기'입니다.
【 질문6 】
어떤 이야기인가요?
【 답변6 】
지난달 30일 자정쯤 인천의 한 구청 계약직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알고 보니 경찰이 현장에 오기 전에 실제로 운전을 한 7급 공무원과 서로 자리를 바꾼 거였습니다.
【 질문7 】
서로 자리를 바꾼 건 어떻게 밝혀진 건가요?
【 답변7 】
해당 차량은 7급 공무원 소유였는데요.
소유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한 걸 수상히 여긴 경찰은 주변 CCTV를 뒤져 봤습니다.
영상을 확인했더니, 운전대를 잡은 건 다름 아닌 해당 7급 공무원이었습니다.
【 답변8 】
자리를 바꿔치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던데 해당 계약직 공무원은 술을 마시지 않은 건가요?
【 답변8 】
검거 당시 두 사람 모두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치 수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경찰에 자리를 바꾼 건 인정하면서도왜 자리를 바꿨는지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은 일단 자리를 바꿔치기 한 점을 들어 7급 공무원을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계약직 공무원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제는 CCTV도 많고 차량엔 블랙박스까지 대부분 설치됐으니 바꿔치기 범죄는 아예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 이전에 음주운전은 더 해선 안 되고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