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0곳의 2020학년도 입학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등 불안 요인에도 우수한 입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학부모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0일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로 모두 마감된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2020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은 평균 1.65대 1로 전년도(1.50대 1)보다 상승했다. 2443명 모집에 4041명이 지원했다.
학교별로는 서울 하나고가 2.3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2019학년도(2.35대 1)보다도 소폭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 외대부고가 2.24대 1로 전년도(1.79대 1)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미달사태를 겪었던 충남 북일고 역시 이번에는 지원자가 늘면서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 포항제철고와 인천 인천하늘고를 제외한 8곳이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44만8125명으로 작년(46만7187명)보다 4% 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전국단위 자사고는 정부의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에도 인기가 뛰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10곳 중 8곳이 교육청의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았는데 이 중 상산고를 제외한 7곳이 기준점수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기준점에서 0.39점이 부족해 탈락위기에 직면했던 상산고도 교육부가 전북도교육청의 지정취소 처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역설적으로 전국단위 자사고가 다른 학교보다도 우수한 학교라는 것을 교육당국이 인증해주는 모양새가 되면서 인기가 식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우수한 면학 분위기, 양호한 입시 실적, 전국 단위 선발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국 단위에서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반등에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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