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여 동안 가둬 숨지게 한 비정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이같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데, 경찰은 아이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26일) 오후 이곳 자택에서 딸을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어젯밤에 분리수거하러 왔다갔다하다 보니까 경찰들 여기 오고 난리 났잖아요. 무서워요."
이 여성은 5살배기 딸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2시간 가까이 여행용 가방에 가뒀는데, 이후 꺼낸 딸이 의식이 없자 근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앞으로 안고 우리 응급실로 뛰어들어왔어요 울부짖으면서. 보니까 맥박이 안 잡히고 멍이 들어 있는 거예요, 온몸에. 물에 젖어 있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20여 분간의 심폐소생술에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은 아이는 병원 도착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황상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여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경찰은 이 여성을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